텃밭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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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전송 댓글 0건 조회 2,628회 작성일 11-04-13 21:03본문
텃밭의 무 / 유병기
텃밭에
가을농사를 마치고
버려진 조그마한 무들아
입 줄기도
다 말라 비틀어 졌고
추위에 얼었다가 녹아
몸체마저 비틀어졌건만
어찌 너 만은
이렇게 탐스럽게 남아있니?
추위
까치들의 공격
겨울철 수분 없어 목마름
그 고통을 견디느라
나만큼이나 힘들었을 텐데
그 모진고통 잘 이겨내고
나처럼 꿋꿋이 서 있구나!
네가 너무 자랑스럽구나!
내가 너를 당장이라도 뽑아
식탁에 올려
그 고통 벗어나게 하고 싶지만
지금은 내가 금식중이라
그럴 수 없어 정말 미안하구나!
2009년 1월 19일
21일 금식기도 중에 기도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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