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신선해 보였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86회 작성일 14-08-13 14:23본문
교회가 신선해 보였다.
?
나는 캄보디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늘 내 가슴이 벅차오른다. 다른 사람들은 외국에 나가려고 하면 준비해야 할 것들과 무엇을 먹고 살까 하는 걱정, 그리고 불편한 잠자리, 언어소통 등의 문제들로 잠을 설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모르겠다.
외국 여행 가는 사람답지 않게 뚝딱 짐을 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공항으로 나가면 나의 가슴은 뛰어오르기 시작한다. 남들이 생각하기에는 긴 비행시간 같지만, 나에게는 짧은 시간의 여행이다. 공항에 도착하면 후덕 찍은 한 날씨가 반가이 맞이한다. 그리고 비자를 신청하느라 줄 서서 기다리다 보면 네 이름과 비슷한(유번지) 소리가 들리면 고개를 내밀고 사진을 확인한 다음 여권을 받아 입국사무원에게 간다. 그러면 입국 심사원은 여권을 계속해서 넘기면서 캄보디아 비자 신청횟수가 많음을 알고 Oh many time…. 이라고 하면서 이들이 꼭 붙이는 말이 “원 달러”라고 애걸을 한다. 그러면 나도 Oh many time…. 이라고 하면서 (왜? 올 때마다 돈을 달라고 하느냐?)라고 하며 거절을 하면 어쩔 수 없이 입국허락을 해준다.
이제 짐을 찾아서 세관을 통과하려면 많은 실랑이를 한다. 교회를 위하여 많은 짐을 가지고 가니 그들이 그냥 보낼 리가 없다. 어떻게 해서든 돈을 뜯어내려고 짐을 다 파헤치고 조사를 하면 어쩔 수 없이 몇 달러 집어주면 그냥 통과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캄보디아가 변해서 심하지 않게 물어보고 통과를 시켜줘서 요즈음은 짐을 가져가는데 수월해졌다.
공항에서 10분 정도만 가면 호텔에 도착한다. 다음날 선교 여정을 위하여 일찍 잠을 청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뚤꾸르 교회로 가는 도중에 캄보디아의 유적지인 앙코르와트에 들려 관광을 마치고 현지인 식장에서 볶음밥을 먹고 교회에 도착하면 2시 30분 정도가 된다.
멀찌감치에서 교회를 바라보면 벌써 교회 안에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꽉 차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교회 성도들을 바라보면 내가 왜 이렇게도 캄보디아를 사랑하는지 재차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아이들의 눈망울, 때 묻지 않는 진실함, 뭔가 소망이 넘치는 표정들 그리고 목소리가 터지라 외치는 “아멘” 소리가 가슴을 뛰게 한다.
이번 여름 사역에도 19명의 성도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물론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몇 명의 어른들과 교회를 잘 돌보는 풀럿(pullet)이라는 젊은 아빠가 세례를 받았다. 뚤꾸르 교회에 가보면 항상 풀럿이 교회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앞으로 교회에 큰 일꾼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그를 위하여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알게 모르게 교회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에 교회를 세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름 사역에 느낀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라고 하면 교회에서 신선함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아무런 욕심도 없는 성도들, 때 묻지 않은 눈망울들, 스스럼없이 다가와 함께하는 자연스러움 등 이것이 캄보디아 뚤꾸르 교회의 현실이다. 앞으로도 우리 지 교회가 부흥하고 이러한 초심을 잃지 않기를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