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을 열어 부활의 주님을 바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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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193회 작성일 12-04-10 15:38본문
마음의 창을 열어 부활의 주님을 바라보라
중병에 걸린 두 사람이 있었다. 둘은 큰 병원의 같은 병실에 입원했다. 병실은 아주 작았고, 바깥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은 하나밖에 없었다. 한 사람은 침대가 창가에 있었기 때문에 일어나 앉을 때마다 바깥 풍경을 내다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환자는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있어야만 했다.
가끔 창가의 환자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바깥을 내다보았다. 그는 바깥 풍경을 맞은편 환자에게 일일이 설명하였다. 창을 통해 호수가 있는 공원을 내다보며 호수에는 오리와 백조들이 떠다니고, 아이들이 모이를 던져 주거나 모형 배를 띄우며 놀고 있는 모습을 이야기 해 주었다. 그리고 젊은 연인들이 손을 잡고 나무들 아래를 산책하며 그 주위에는 꽃과 식물들이 많이 있음도 이야기 해 주었다.
항상 누워 있어야 하는 환자는 창가의 환자가 이 모든 풍경을 설명해 줄 때마다 즐겁게 들었다. 한 아이가 실수해서 호수에 빠질 뻔 했던 이야기 등, 창가의 환자가 어찌나 생생히 묘사를 잘하는지, 그는 마치 자신이 지금 바깥 풍경을 내다보고 있는 착각이 들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안쪽에 있는 환자가 생각하기를 “왜 창가에 있는 저 사람만이 특권을 누리고 있는가? 왜 저 사람 혼자서 바깥을 내다보는 즐거움을 독차지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니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는 그 생각을 떨쳐 버리려 노력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창가에 있는 환자에게 질투가 났다.
어느 날 밤, 그가 천정을 바라보며 누워 있는데, 창가의 환자가 갑자기 기침을 하면서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을 버둥거리며 간호사 호출 버튼을 찾는 것이었다. 갑자기 병세가 악화된 것이 분명했다. 그는 당연히 그 환자를 도와 비상벨을 눌러 주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아침에 간호사는 창가의 환자가 숨져 있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조용히 시신을 치워갔다. 적절한 시기가 되자, 그는 창가 쪽으로 침대를 옮기고 싶다고 간호사에게 요청했다. 병원 직원들이 와서 조심스럽게 그를 들어 창가 쪽 침대로 옮겨 주었다. 그리고 편안히 누울 수 있도록 자리를 매만져 주었다.
직원들이 떠나자 그는 안간힘을 다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통증이 느껴졌지만 팔꿈치를 괴고 간신히 상체를 세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동안 보고 싶었던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창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맞은편 건물의 회색 담벼락이 가로 막고 있을 뿐이었다. 그동안 창가의 환자는 마음의 눈을 통하여 아름다운 세상을 그려 입으로 표현하며 자신과 안쪽의 환자를 즐겁게 하였던 것이다. 그 순간 너무 부끄러워 통곡하며 자신의 죄에 대해 용서를 빌었다.
마음의 창으로 부활의 주님을 바라보자. 그리고 우리들을 위하여 이 땅에 다시 오실 그분을 늘 그리며 살자. 그 주님은 우리들을 평안하게 인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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