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된 안경의 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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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23회 작성일 13-09-10 14:28본문
반전 된 안경의 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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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경의 역사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의 안경의 역사는 약 13세기로 추정한다. 안경은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아주 귀한 것인데, 이 안경으로 인한 웃지 못할 이야기들이 많다.
조선조의 끝 임금 순종(純宗)은 심한 근시안이었다. 1890년대에 영국의 여류탐험가 이사벨라 비숍 여사가 고종을 찾아뵙고 왕세자인 순종과 더불어 사진을 찍고 있는데 거동을 도와주어야 할 만큼 시력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안경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지체가 높으신 윗사람 앞에서 안경을 끼면 불경이 되기에 쓸 수 없었다는 것이다.
헌종(憲宗) 때 임금의 외숙이 안질에 걸려 안경을 낀 채로 임금 곁을 지나간 일이 있었다. 이에 곁에 있던 정승들에게 “외숙의 목이라고 칼이 들어가지 않을꼬.”라고 하며 노하여서 이 말을 전해 들은 외숙은 며칠 동안 고민 끝에 자결했다 한다.
이처럼 우리 전통사회에서 지체가 높은 사람 앞에서 안경을 끼어서는 안 되었다. 반면에 지체가 낮은 사람 앞에서는 안경을 끼면 지체가 높아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지체가 낮은 사람 앞에서는 일부러 안경을 끼웠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지금은 안경이 권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경 착용이 취직이나 결혼에 결격요인으로까지 이르러 현대병의 상징처럼 돼버렸다. 그래서 어떠해서든지 안경을 벗으려고 한다. 권의주의가 사라졌기 때문에 아주 불편한, 귀찮은 존재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 네 사람에 한 사람꼴로 안경을 끼고 있다는 사실이 한국 갤럽의 조사결과로 밝혀지고 있으니 놀랍기만 하다. 학생은 셋에 한 사람꼴로 안경을 끼고 있으며, 대학생은 46퍼센트로서 거의 둘에 한 사람꼴로 안경을 끼고 있다 한다. 왜 그렇게 시력들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는 것일까? 물론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다. 현대문명의 발달과 함께 오는 병폐가 아닌가! 거대한 공룡(恐龍)이 멸종하기 시작했을 때 눈부터 약해졌다는데 현대문명도 공룡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마저 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안경은 시력을 밝히는데 한몫을 한다. 안경은 눈이 나빠져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안경은 권위주의의 상징도 아니고 취직이나 결혼 장애의 요인도 아니다. 단지 눈을 밝혀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서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역할을 할 뿐이다. 이 역할만 잘되면 된다. 여기에 무슨 권위가 있고 장애요인이 있을 수 있겠는가!
성도는 세상 사람들에게 마치 안경과도 같은 사람이다. 영적인 눈이 나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권위자도 결격자도 없다. 성도라면 누구나 영적으로 어두운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교회의 부흥의 기로에 설 1020 행복한 새 생명 축제의 날이 다가온다. 우리 교회의 모든 성도는 권위주의도 내세우지 말고, 자격이 없다는 소극적인 마음도 갖지 말고 우리 모두 함께 전도에 매진하자.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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