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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 넝쿨과 호박넝쿨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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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33회 작성일 11-09-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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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 넝쿨과 호박넝쿨의 감사





우리교회 앞마당에 수세미와 호박을 심었다. 어느 날부터 쑥쑥 자라기 시작하더니 호박넝쿨과 더불어 예배당 벽을 타고 누가 이길 세냐면서 꼭대기로 올라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세미 넝쿨이 호박넝쿨을 이기고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매일 아침마다 그 넝쿨들을 바라보며 신기한 것을 느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슬금슬금 눈도 손도 발도 없는 식물들이 성전 벽을 타고 올라갔다. 어제는 벽돌 반장을 타고 올라가더니 오늘은 벽돌 한 장을 타고 올라갔다. 그리고 어느새 많은 부분 포근하게 덮고 있었다.


그들은 성전이 참 좋은가보다 무던히도 비가 많은 여름날동안 성전이 비에 무너질까봐 몸으로 성전을 감싸고 비바람이 불어 자신의 몸을 흔들어 댈 때면 자기들 몸 떨어질세라 이 틈 저 틈에 자신의 몸으로 엮어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면 성전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어느 성도님을 생각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삶에 지친 성도들을 그들의 몸으로 포근히 감싸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들은 궁금한 것도 많은가보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올라가는 것을 보면 혹 믿음 좋은 성도님을 찾아 그를 축복하려는지 아니면 믿음 없는 성도를 찾아 신앙생활 잘하라고 권면하려는지 이창 저창 기웃거리며 올라가고 있었다. 자기 갈 길이나 잘 갈 것이지...


이 넝쿨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파릇파릇 새싹이 나면서부터 무럭무럭 자라 풍성한 잎으로 성전의 많은 부분을 덮을 때까지 늘 물주고 길을 만들어 주고 거름 주며 돌본 사람도 있었지만 간간히 필요한 햇빛과 바람까지 세심하게 돌본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이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가을이 되면 잎은 마르고 짧은 생을 마감해야 할 식물이지만 돌본 이에게 고마움과 저들을 지으신 하나님께 감사 할 것이라고 말이다.


우리의 인생도 저들과 다름이 있겠는가! 그동안 우리들을 애지중지 키워주신 부모님이 계신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가운데에서도 우리들을 보살펴주신 부모님의 은혜가 감사하지 않는가! 그리고 우리들을 구원해 주시고 교회로 인도해 주셔서 구원의 감격을 누리며 살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있지 않는가! 이것을 생각하면 너무너무 감사할 수밖에 없다.


수세미 넝쿨과 호박넝쿨은 몇 개월 살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런데 우리들은 영원히 살 수 있는 소망이 있다. 그러기에 더욱 감사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이 결실의 계절에 이들을 바라보며 더욱 감사하는 자가 되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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