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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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954회 작성일 14-11-05 14:18본문
사랑도 죄인가요?
멀고도 아주 먼 옛날 서기 640년경이었다. 신라의 청년 지귀가 어디선가 선덕여왕을 보았다. 지귀는 먼 발취에서 선덕여왕을 보고 그날부터 가슴앓이를 시작하였다. 지귀의 직책으로서는 도저히 선덕여왕을 사랑할 수 없는 신분이었다.
그는 종종 여왕의 자태를 숨어서 보다 보니 점점 더 사모하게 되고 급기야는 몸져눕게 되었다. 지귀가 얻은 마음의 병은 육신까지도 아프게 되었고 하루하루 여왕을 생각하며 상사병에 시름시름 앓았다. 그는 일할 수도 없었다. 이불을 덮어쓰고 누운 지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친구들이 문병 와서 “여보게 도대체 어디가 아픈가? 아프면 말을 하게나 약을 지어다 줄 거니” 물어도 지귀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도 그는 여전히 누워 있었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에게 물어보니 어머니도 잘 모른다며 단지 ‘이불을 덮어쓰고 한숨만 내 쉰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친구들은 그의 병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몇 번 찾아갔을 때 지귀는 “여보게! 내가 병을 말할 테니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는다고 약속하게나!” “암 여부가 있나.” 듣고 난 친구들은 기가 막혔다. 하고 많은 신라의 여인 중에 왜 하필이면 여왕이라는 말인가! 그런데 친구들이 약속을 어기고 소문을 내어 여왕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이젠 지귀는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한편 여왕은 이 소리를 듣고 불공을 드리며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정말 나로 인하여 이 청년이 죽게 된다면 원귀가 되어 나타날지도 모르는데’라면서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여왕은 그 청년을 만나 타일러서 다른 처자를 만나 혼인이라도 하라고 권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 청년의 집으로 사람을 보내어 ‘일어나 걸을 힘이 나거든 영묘사라는 절 탑으로 오라’라고 전하였다.
지귀는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가 없었고 벌떡 일어나 영묘사로 향하였다. 선덕여왕은 불공을 드리고 있었고 도착한 지귀는 탑에서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따뜻한 봄 햇살은 지귀를 나른하게 하였고 그동안 몸이 쇠약해져 있던 터라 그만 잠들고 말았다. 여왕이 불공을 드리고 탑으로 와 보니 그 청년의 잠자는 모습을 보고 깨울 수 없어 손목에 차고 있던 팔찌를 빼 그 청년의 가슴에 올려놓고 왕궁으로 뒤돌아갔다.
쌀쌀한 밤기운에 잠에서 깨어난 지귀는 금방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귀는 팔찌만 빼놓고 떠나버린 여왕을 더 사모하다가 그만 불귀신이 되었다는 이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가 ‘수해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 내용이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손석우 작사 ‘꿈속의 사랑’이라는 노래가 있다.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말 못하는 내 가슴은 이 밤도 울어야 하나’라는 가사다. 그러나 사랑은 죄가 아니다. 불륜이 죄일 뿐이다. 누구나 서로 아껴주고 감싸주고 힘이 되어주고 늘 잊지 않고 생각하고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어찌 죄가 되겠는가! 어쩌면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들이 이루어야 할 것이다.
사랑은 아주 값진 것이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서로 사랑하고 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살자.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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