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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山)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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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145회 작성일 14-07-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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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山)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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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국토의 3분의 2가 산이다. 몇십 년 전만 해도 벌거숭이 산이 많았는데 요즈음은 거의 모든 산이 빡빡하게 나무들이 들어서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그동안 온 국민이 식목일을 정하고 나무 심기에 온 힘을 쏟았던 결과물이다. 물론 좁은 땅덩어리 이기에 이른 시일 내에 결실을 거두게도 되었다.



? 우리나라 산은 산세도 아름답다. 아기자기하게 생겼고 높은 산 낮은 산 다양한 모습들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나무색깔도 맑은 푸른 빛을 띠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도 한다. 그런데 더 아름다운 것은 4계절이 뚜렷이 있기에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는 것이 더 아름답다. 봄은 깨끗한 피부를 가진 아이들의 모습 같고 여름은 강인한 청년들의 모습 같고 가을은 완숙한 중년의 모습 같고 겨울은 백발이 가득한 노년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계절의 옷을 입고 있다.



? 얼마 전에 내가 섬기는 선교회 목사님들과 지리산에 등산 갔었다.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고 산에 오르니 마음도 편안하고 기분도 상쾌했다. 간간이 코끝을 스치는 솔 내음이 그동안 매연 속에서 탁탁한 생활을 하던 나의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길가에 활짝 핀 이름 모를 여러 가지 꽃들은 볼 것 안 볼 것 다 보고 살았던 나의 눈을 때 묻지 않은 소년의 눈으로 맑게 바꾸어 주는 것 같았고 또한, 간간이 들려오는 벌레 소리는 도시의 소음 속에서 신음하며 살던 나에게 처음 예수 믿고 은혜 충만할 때 나의 입에서 나오는 찬송소리처럼 들렸다.



? 이처럼 아름다운 산이 우리나라에 많이 있는데 이 즐거움을 누릴만한 여유로움이 없다는 것이 매우 안타까웠고 비록 오랜만에 많이 걸었더니 다리는 아팠지만, 하루의 지리산 등반은 오랫동안 나의 마음을 행복하게 했다.



? 산은 진실하다. 거짓이 없다.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 그리고 자기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자기 할 일을 한다. 산은 마음도 넓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린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킨다. 모진 풍파 속에서도 아파하지 않고 잘 견디며 굳건하게 서 있다. 요즈음처럼 뜨거운 여름철에도 뭇 사람들을 위하여 나뭇가지를 흔들어 시원하게 해준다. 이것이 산의 아름다움이 아닌가!



? 우리도 산과 같았으면 좋겠다. 산의 다양함처럼 사람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매우 소중하다. 사람들이 생각하고 하는 일들이 다양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자신과 타인의 유익을 위하여 하는 일들이 아니겠는가!



? 사랑이 메말라 가는 이 세상에 변함없이 즐거움을 주는 산만 같았으면 좋겠다. 때로는 꽃을 바라보는 이들처럼 마음에 기쁨을 주고 때로는 벌레 소리를 들으면 마음의 평화가 오듯이 분주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쉼을 가질 수 있는 여유로움도 주고 코끝에 스치는 솔 내음처럼 마음마저 상쾌하게 만드는 산만 같았으면 좋겠다.



? 우리 산에 오르자. 그리고 그 산에서 인생을 한 수 배우자. 이 세상을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를 변함없이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산에서 인생을 배우자. 인생의 행복이 그 산에 있다. 이 세상에 모든 사람이 산만 같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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